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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Review : Book

[Review : Book]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 다산 북스

by 초앤오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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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일을 하는가? 그 일을 통해 당신은 무엇이 되길 꿈꾸는가?
끌려다녀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일도, 그리고 인생도."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 다산 북스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 다산 북스

 

휴직 전, 나는 최선을 다해 일했다.

내가 속한 조직 내에서 주어지는 일들을 대할 때, 나는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성실하게 노력했다. 마감기한을 엄수했고 내가 속한 팀의 일원으로서 여러 위기의 순간들에 맡은 바 충실하게 함께 동참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일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마음을 떠올려보니, 그 시간 속에서 마냥 순수한 열정으로 기쁘게 동참하지만은 않았던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돌아보면 나는 일 속에 들어가 있을 때와 밖에서 일을 바라볼 때에 마음가짐이 달랐던 것 같다.

일을 담당하는 일원이 되기 전에는 정말 무엇이든 최선을 다 할 것 같은 열정과 학구열, 패기가 넘쳤다. 하지만 막상 그 일이 내 것이 되고 그 책임감을 다해야 하는 순간에는 그 순수한 초심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다. 일이 주는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졌고, 일에서 뛰쳐나와서 자아를 찾는 삶을 희망하며 노동의 순간들을 버텼다.
말 그대로 취업을 하면서 순수했던 초심과 원대했던 비전 같은 것들은 그저 추억하는 옛 모습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침마다 힘겹게 일어나 카페인을 내 몸에 털어 넣으며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을 기다렸고, 일이 고된 날들이면 주말과 휴가 계획을 세우며 그날에 대한 소망으로 버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인이 되면 그러하듯이, 나 또한 그저 살다 보면 귀결되는 완연한 직장인의 모습을 장착하고 있었다. 위기에 대응을 자처하고 성장에 희열을 느끼는 삶이 아닌, 노동의 대가로 받은 월급으로 내 삶을 안락하게 영위하며 인생을 즐기는 것이 중요해진 날들이었다.

 

책을 읽으며 정말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라고 느낀 것들은 수두룩했다.

저자는 과거의 나와 다르게 일에 전념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모든 고통을 이겨내는 만병통치약이라 말했다. 그는 처음에 어느 하나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한 상태였지만, 그 고통을 오히려 일에 대한 불가능한 수준의 매진함으로 승화시켰다. 또 더 나아가 생소하고 어려운 일들에 도전하고 애정을 가지며, 엄청난 끈기로 결국 모든 문제를 해결하곤 했다. 정말 비현실적이었지만 어쨌든 그런 불굴의 투지와 성취는 정말 존경스러웠다.

 

그가 말하는 모든 걸 동의할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이 좀 부족했지만 엄청난 열정으로 모든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사실 모든 사람이 그럴 수는 없다. 운동신경이 정말 떨어지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다 갈아 넣는 노력을 해도 정상궤도에 오른 스포츠 선수가 되기 어렵다. 일에 대한 적성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고, 시간이란 것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적성이 맞지 않으면 불굴의 노력을 다해도 잔혹할 정도로 냉정한 현실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메시지는 직업을 넘어 인생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다잡게 했다.

비현실적인 모습이 가득한 그의 영웅적인 모습과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그의 삶은 정말 존경스러웠고 책을 읽으며 배울 수 있는 메시지가 많았다. 그는 목표 없이 나태하게 사는 삶에서는 인생을 살아가는 참된 의미와 보람을 찾기 어려우며, 자신에게 주어진 사소한 일이라도 애정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삶을 지속함으로써 비범한 성취와 더불어 인격까지 성장하는 자신을 목격하고 인생을 즐겁고 귀하게 살길 원했다.
오늘 하루도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 일지라도 나에게 허락된 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
그래서 그저 버티는 일상을 넘어 기쁨과 감사로 꽉 채우는 올 한 해를 보내고, 돌아봤을 때 결국 성장한 내 자신을 마주하며 잘했다고 격려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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